"현실에서보다 더 부어 보이시네요."검표원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아, 당신이 검표원이었군요!"지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매일 밤 같은 시간에 같은 기차를 타면서도 지훈은 알아채지 못했다. "오늘은 조용한 비가 내려 기차가 더 멀리가 나아갈 것 같습니다."검표원은 창밖을 내다보며 초점 없는 눈으로 말했다.그리고 자연스럽게 뭔가 끄적이더니 다음칸으로 이동했다. '현실에서 누구였더라?'지훈은 검표원이 떠나자 그를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가물가물 떠오르지 않았다.꿈에서 깨어 길에서 만나면 꼭 인사해야겠다고. 지훈은 일어나자마자 양치질을 했다.꿈속에서 보았던 검표원이 떠올랐다. '아, 검표원... 박지수 부장이구나! 부장님이었어.'지훈은 입안을 헹구고 욕실 밖으로 나갔다. "지훈씨, 나 먼저 출근할게."한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