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장, 나 좀 봐."
박지수 부장이 코를 훌쩍이며 지훈을 불렀다.
"후- 어제는 왜 그랬던 거야?"
박지수가 연기를 뿜으며 물었다.
"어제... 무슨 일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훈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지훈씨, 기억 못 한다는 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거야, 모르겠어?"
박 부장이 담배를 비벼 끄더니, 담뱃갑에서 새 담배 한 가치 빼들었다.
코를 훌쩍이다 담뱃불을 붙였다.
"어제 그 검표원이 부장님이셨어요?"
불현듯,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지훈이 박지수에게 물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입에 문 담배를 입에서 떼며 짜증을 냈다.
"꿈 이야기는 현실에서 금지인 거 몰라? 강지훈은 지나치게 모르는 게 많아."
지훈에게 다가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런가요? 그 말씀은 부장님이 검표원이라는..."
"아니라구!"
박지수는 지훈의 끝 말을 낚아채 답하고는 담배를 땅바닥에 던졌다.
"검표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제 강지훈 씨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가 중요한 거야."
말하더니 휙하고 돌아서 들어가 버렸다.
또각. 또각. 또각.
지훈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이제 지훈은 심각해졌다.
'어제? 무슨 일?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한나가 우리 집에서 출근했다.
한나는 왜 우리집에 온 거지?'
기억이라는 게 시간 순서로 지속성이 더 길어야 하는데 지훈은 어느 날부터 뒤섞여 버렸다.
마술사가 카드를 뒤섞듯이.
"뭐,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구?"
한나가 되물었다.
지훈은 그제야 불길한, 뭔가가 아주 잘못되아가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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