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예전에 써서 묵혀 둔 소설을 잘라 웹소설처럼 연재했다.
부족한 거로 치면 회당 글의 양부터 내용, 형식, 어느 것 하나 채워진 게 없었다.
그냥 실험하듯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연재를 결심했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었기에.
그림도 적당히 글도 적당히, 멈춰서 나아가지 않았다. 그건 능력 자체보다 내 행위의 문제로 두드러졌다.
중간에서 오락가락하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그야말로 허송세월.
그래서 알아낸 결론은 항상 같았다.
뭐든 하나를 잡아 계속해라.
그 무엇도 뛰어난 것은 없었으며, 시간을 들이면 둘 다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도 보였다.
단편소설 삽화가 필요했다.
나는 챗GPT로 그렸다.
직접 그리지 않는 이유는 내가 쓴 글에 어울리는 그림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릴 줄 안다고 모든 장르를 그릴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챗GPT가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인지하고,
내가 가진 언어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여 설명을 정성 들여한다.
그리고 세 번의 설명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포기한다.
이 기준으로 도움을 받았다.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한글로 써서 엔터를 치면 이상한 글이 내 채팅창에 떴다.
한글로 썼는데, 다시 한글로 번역하다니...
그래서 보통은 영어로 쓴다고 하더라고.
어느 날은 테니스 치는 여자 주인공릉 범죄자로 그려 놓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악당 덩치의 거북같은 둥근 등을 닌자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끝내 다친 오른팔 보호대를 표현하지 못했다.
그래도 맨 처음 몇 번의 도전 끝에 캐릭터(첫 번째 컷)가 구현됐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제 소설연재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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