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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샤워부스를 나왔다.
머리를 말리다 말고 진통제를 먹었다. 어젯밤부터 몇 개째인지 모른다. 그런데도 어제보다 두통이 더 심해졌다.
지민은 앞 건물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시신은 없었다고 한다.
두 달쯤 비워진 사무실이라고도 말했다.
경찰에서 걸려온 전화는 ‘신고한 내용을 접수해 임무를 완수했다’는 내용과 함께 ‘장난삼아 신고했다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는 이야기가 덧붙여졌다.
지민은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며 ‘업무 방해죄’라는 단어에 몸을 움츠렸다.
약에 절어 사는 사회 부적응자가 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경찰에게 받은 협박이 무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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