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오늘은 두 문장을 썼다.
쓰다만 작업을 연결해서 쓰려니 더 안된다.
글이 시간을 탔는지, 지금이면 그렇게 쓰지 않을 글이다.
장황하고 어수선하다.
지금도 그렇게 쓰고 있겠지만, 보는 눈은 좀 나아졌는지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다시 써야 하나?
치우고 다음 글을 써야 하나?
그래도 마무리는 해두고 싶은데...
내가 쓰던 소설은 SF다.
어디까지가 '나'일까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다.
절단된 팔을 이식했어. 사이보그가 된 샘이지.
그렇다면 그건 나인가?
그렇다면 로봇 몸에 뇌를 이식했어.
그건 나인가?
반대로 나의 기억을 백업한 로봇 뇌를 내 몸에 이식했다면?
나인가?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다가 쓰게 된 소설이다.
로봇 대기업, 세피아에서 인간을 감시한다는 루머가 퍼진다.
세피아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수영은 사진작가다.
다양한 인간의 표정을 수집하는 사진 작업 의뢰를 받아 수년간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이 사장 실로 불려가고
그날 이후 수정은 세피아가 인간을 감시한다는 증거들을 속속 발견한다.
그 증거는 수영의 집안에서도 발견되는데...
무엇 때문에 세피아는 인간을 감시한단 말인가?
이 글은 엔딩을 그려놓고 앞을 채워 나갔다.
그러다 보니 구멍이 슝슝 뚫려있다.
어떻게 구멍을 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글쓰기는 그림보다 더 혼자 하기 어렵다.
그림은 그래도 완성이 있는데,
글쓰기는 완성도 어렵지만 완성을 해도 의견을 구하기 어렵다.
함께 글 쓰는 클럽을 만들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정확한 글쓰기 모임을 만들기 쉽지 않다.
나란 인간은 자리에 앉는 게 쉽지 않은 사람이다.
시작이 어려운 사람.
이왕이면 같은 소설을 쓰는 사람이 좋겠다.
나처럼 의자에 앉지 못하지만,
앉으면 어떻게든 해내는 나보다 성실한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서 아침에 줌으로 만나 1시간 같이 글 쓰고 헤어지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은 어떻게 모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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